지난해 11월 개점 후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해왔던 롯데몰 수원점의 주차예약제가 다음달 1일부터 전면 폐지된다.
이용 고객에 대한 구매금액별 주차요금 면제 서비스도 가능하게 돼 9개월만에 쇼핑몰로서의 제자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30일 롯데몰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은 “주말 입차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던 주차예약제를 8월 1일부로 전면 폐지하고 사전 예약없이 주차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주차요금도 조정하고 구매금액 대비 무료주차제도도 도입된다”고 밝혔다.
롯데몰 수원점은 정부 방침에 따라 개점 당시 수원역사 주변 교통체증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요일에 관계없이 주차 사전예약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교통혼잡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자 상권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는 주말과 세일 기간에만 주차예약제를 운영해왔다.
이후 시민대표 및 교통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민관합동 모니터링단이 롯데몰 수원 주변의 교통상황을 점검했고 그 결과 주변교통량은 예측치 대비 50~70% 수준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메르스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가 깊어지자 모니터링단은 주차예약제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수원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모니터링단의 분석 결과 수원역에서 터미널 방향 1㎞ 구간의 5월 휴일의 평균 속도가 시속 37.4㎞로 나타나는 등 정체가 심각하지 않았다”며 “통행량과 통행속도를 꾸준히 조사해 교통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차요금도 낮아졌다. 수원점은 기존에는 2만5000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1시간에 1000원, 1시간 30분에서 3시간 이용시에는 2000원의 주차요금을 징수해왔고 영화관 이용고객에게도 2000원의 주차요금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요금제 조정으로 1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는 1시간,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2시간 등 최대 4시간까지 무료주차가 제공되고 영화관 이용시에도 3시간 30분의 무료주차가 가능해진다. 롯데몰 수원점과 마찬가지로 주차문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2롯데월드를 감안하면 이번 주차제도 조정이 주는 상권 활성화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7월 1일부로 주차예약제가 폐지되고 요금도 주변 공영주차장 수준으로 낮췄으나 기대했던 요금면제 서비스는 도입하지 못함에 따라 기대 이하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6월 일평균 446대에 그쳤던 주차대수는 주차예약제 폐지 이후 1699대까지 늘어났으나 여전히 제2롯데월드의 주차 수용규모와 비교하면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하루 평균 수용규모는 1만1000여대로 현재 일평균 주차대수는 수용규모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제2롯데월드 관계자는 “요금인하와 예약제 폐지에도 여전히 고객들은 상품구매나 영화관람에도 주차요금이 할인되지 않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다소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현재로선 제2롯데월드 주차제도 관련 추가적인 완화는 검토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주차예약제 폐지 이후 한 달이
[장영석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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