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Q 안산본오점을 운영하는 최창렬 사장(사진 왼쪽) 부부. |
서울 군자점의 경우 97년에 창업해 18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상권내에서 BBQ 매장 2개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본오점은 20년째 BBQ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5년에 창업했는데 사업에 성공해 창업 수년만에 임차로 들어갔던 점포를 매입한 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장수 점포가 많다보니 본사와 가맹점 관계도 끈끈하다. 지난 1997년 BBQ 가맹점(둔촌점)을 창업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김인겸 씨(64)는 19년째 같은 자리에서 동일한 브랜드로 사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BBQ 상품권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권을 본사에서 현금으로 교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경조사가 있을 때 경조비와 함께 BBQ 상품권을 함께 넣어주는 것이다.
가맹점수가 1850개나 되는 데다 오래 경영하는 장수 가맹점이 많다 보니 가맹 본사에는 경조사 전담 직원이 있을 정도다. 매일 가맹점주 결혼·장례식 등 크고작은 경조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BBQ는 가맹점을 패밀리점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경조사를 챙기는 건 기본이고 가맹점주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도 10년 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 제도는 2007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누적지급액만 13억원에 달한다.
서울 강남에서 BBQ를 운영하고 있는 정연섭 씨(서울 교대본점)는 1999년 창업해 자녀들의 장학금 혜택을 알차게 받고 있는 경우다. 처음에는 작은 배달형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40평형대 카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 가맹점들은 유독 가족과 친척들 소개나 추천으로 창업하게 된 사례가 많다. 전남 완도점 고재언 씨(57)의 경우 처음에는 아내가 BBQ를 창업했지만 남편이 퇴직 후 합류하고 이후에 의대를 다니던 자녀까지 동참한 이색적인 사례다. 부모가 운영하는 매장은 배달형이지만 자녀가 운영하는 매장은 카페형인 완도 행운점이다. 젊은 나이의 아들 부부가 운영하기에는 카페형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씨 가족이 운영하는 BBQ 매장 두 곳의 연간 매출액은 12억원에 달한다. 브랜드 파워에 확신을 가진 고씨는 나중에 부부가 운영하는 배달 매장을 카페형으로 바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딸에게도 물려줄 생각이다.
시부모가 운영하던 매장을 물려 받아 성공시킨 가맹점주도 있다. 인천 송림점 이지영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씨가 결혼할 당시 그의 시부모는 BBQ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씨 남편은 결혼전 PC방을 운영했지만 경영환경이 악화돼 문을 닫았다. 새로 결혼한 아들 부부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매장 중 하나를 물려줬는데 3개 매장 가운데 매출이 가장 낮은 점포였다. 하지만 이씨 부부는 그 매장을 젊은 감각으로 열심히 운영해 지금은 10년째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장수 점포로 만들어 놨다.
윤경주 BBQ 사장은 “유행 업종 범람으로 단명하는 자영업자가 많지만 믿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잘 선택하면 원조 음식점 못지 않게 장수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BBQ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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