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해리포터’의 한장면 |
메타물질은 실리콘과 금속 등을 섞어 만드는데, 빛을 반사하지 않고 뒤로 돌려 보낸다. 펜드리 교수가 개발한 메타물질은 뒤로 돌려보낼 수 있는 빛의 파장 영역이 가시광선(400~700㎚) 보다 큰 마이크로파에 불과했다. 메타물질로 덮었다 하더라도 사람 눈에는 보인다는 얘기다. 이후 일부 가시광선 영역에서 작은 물질을 가릴 수 있는 투명망토가 개발됐지만 대부분 얇은 판 모양의 물질 위에 덮는 것에 불과했다. 물체가 형상을 갖고 있으면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UC버클리 공동 연구진은 수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두께 가느다란 투명망토를 활용해 입체 형태 물체를 눈에서 사라지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 메타물질은 80㎚ 두께 가느다란 형태다. 잘 휘어져서 마치 카펫처럼 물체를 덮을 수 있다.
연구진이 사라지게 한 물체는 1300㎛2(제곱마이크로미터) 넓이에 굴곡이 있는 물질이다. 따라서 현미경을 통해 관찰해야만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시앙 UC버클리 교수는 “3D 구조 형태 물체를 가시광선 영역에서 사라지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메타물질은 마치 영화 속 투명망토와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과 크기다. 1300㎛2 물체를 가릴 수 있는 투명망토를 만드는데만 해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 가격도 수천만원대에 달한다. 노준석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는 “투명망토를 현실화하려면 적어도 수m크기는 돼야 한다”며 “하지만 가로세로 1㎝ 크기 투명망토만 해도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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