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차량 460여 대를 법인 명의로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차량들을 산 시기는 환경부가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기 직전인데요, 뭔가 수상쩍습니다.
그 내막을 정성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국내에 들어온 폭스바겐 15개 차종은 지난달 23일부로 판매가 금지됐습니다.
해당 모델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리콜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판매정지 처분이 내려지기 전, 폭스바겐코리아가 문제의 차량 460여 대를 모두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셀프 구매'를 한 건데, 중고차 시장 등에 되팔아 이익을 남기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수입 중고차 딜러
- "아직 나온 물건은 없어요. (법인이 신차 사서 중고차 시장에 팔아도 상관없죠?) 아무 상관없죠. "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입장.
▶ 인터뷰(☎) :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
- "딜러들이 재고로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려고 자체적으로 먼저 판단을 해서 전체 회수를 한 거고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량은 전달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차종에 따라 최대 1천700만 원까지 깎아주는 이른바 '할인 폭탄'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완전히 잠재운 겁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 세계에서 고전하고 있는 폭스바겐에 한국은 무풍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