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지 5년만에 바이오의약품위탁 생산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올해 2공장 완공한데 이어 18만리터(ℓ) 규모의 3공장을 착공해 오는 2018년 가동하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내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삼성이 IT사업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 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에 총 8500억 원 투자해 18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단일 바이오의약품 공장 중 세계 최대 수준의 규모다. 지난 여름만 해도 제3 공장은 15만ℓ 생산능력을 갖춘 6000억원 규모로 건설이 예상됐지만 최종 사업단계에서 규모가 더 커졌다. 그 만큼 제약사들로부터 수주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제 3공장 건설은 2017년까지 완료하고 생산을 위한 검증 과정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미 3공장의 수주까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이 36만 ℓ가 되면서 26만ℓ), 베링거잉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24만ℓ) 등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로 도약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5년 매출 2조 원 돌파와 영업이익 1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 투자 및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이 사업에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 등에서 펼쳤던 초격차 전략으로 경쟁사들과의 규모와 생산 효율 등에서 거리 두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1공장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공식 생산승인(cGMP)을 받았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1월 1공장에 대해 결함이 전혀 없고 보완 사항이 없는 무결점 공장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선 로슈와 BMS의 항암제 등 바이오의약품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제2공장은 2016년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이오 사업은 이건희 회장이 2010년 선정한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사업화를 진행해 온 분야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맡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난 2011년 설립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서 그룹 내에서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장을 종종 방문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관련 임원들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현안을 챙겨왔다.
회사가 설립된 2011년 당시 바이오 의약품은 공급 과잉 상황이었지만 삼성은 미래 바이오 의약품 공급 부족을 예상해 3만 리터 규모의 1공장을 25개월 만에 지었다. 이후 로슈와 BMS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수주했고 2013년 9월 15만 ℓ의 대형 규모 공장에 착수해 내년 초 가동을 앞두고 있다. 당시 고객사들이 사업 경험이 없는 삼성이 업계 평균인 9만ℓ 규모의 평균 공장을 건너뛰고 15만리터 규모의 대형 공장 착공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공장을 성공리에 완공했고, 본격 가동을 위해 허가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1, 2 공장 건설의 경험을 살려 곧바로 18만리터의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을 결정했다. 제 3공장은 경쟁사에 비해 투자규모는 작지만 효율성은 높다. 리터당 투자 비용이 경쟁사 43%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에 상장하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별도 상장을 추진해 4, 5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2020년 바이오 CMO 생산량 1위, 매출, 1위,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해 이 분야에 압도적인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삼성이 반도체 등에서 펼쳤던 초격차 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용어 설명>
▷ 바이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
[송도(인천)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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