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손상된 기억력 개선 물질 개발

국내 연구진이 전통 한약처방인 십전대보탕을 발효시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과 노화에 따라 감퇴되는 학습 및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물질을 개발했다.
마진열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장 연구진은 십전대보탕을 발효시킨 물질(FSJ)을 쥐에 투여한 결과 뇌신경세포 생성이 약 83% 향상됨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기억력 손상을 유발한 쥐에 십전대보탕을 발효시킨 FSJ를 투여한 뒤 수중미로실험을 진행했다. 정상 쥐는 20.8초만에 미로를 탈출했지만 뇌가 손상된 쥐는 52.4초가 걸렸다. 하지만 FSJ를 투여한 쥐들은 26.6초만에 미로를 탈출, 손상된 기억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 센터장은 “실험 그룹에 대한 ‘해마신경재생성(새로운 신경세포의 형성)’을 확인한 결과 FSJ를 투여한 쥐들은 뇌신경세포가 약 83%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FSJ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알파바이오’에 선급실시료 1억 6000만원, 경상실시료 순매출액의 3% 조건으로 기술이전했다. 마 센터장은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했다”며 “기존 한약재 및 한약처방에 발효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효능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