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이례적으로 실리콘밸리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게이츠 창업자는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가 과열됐다며 “앞으로 2년간 유니콘(시장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 받는 150여개의 스타트업 기업)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 창업자는 “그동안 IT 스타트업이라면 두 눈 감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난 2년간 이같은 투자방식이 어느 정도 유효한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스타트업간에 차별화가 진행중이기때문에 투자자들이 눈을 떠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이츠 창업자는 “만약 나에게 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2년간 유이콘기업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하에 자금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묻지마 투자로 펀더멘털에 비해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치솟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 삼가하라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IT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적이 시장 기대에 비해 신통치 않은 상태다. 웨어러블 카메라 ‘액션캠(신체에 부착한 카메라로 1인칭 시점 영상을 촬영하는 장비)’으로 유명한 고프로는 지난 2014년 6월 상장후 4개월만에 시가총액이 117억달러(14조5000억원)로 치솟기도했다. 하지만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락, 시가총액은 17억달러(2조1068억원)로 7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의 주가도 올들어 22% 큰폭 하락, 1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말 유니콘 기업 투자액은 272억달러(33조6700억원)글 기록, 전분기 대비 30%가량 큰폭 쪼그라들었다. 투자건수도 1742건에 그쳐 2013년 1분기 이후 최저치였다.
다만 장기적으로보면 전세계적인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스타트업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게이츠 창업자는 “독일 장기국채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1.2%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2년간은 매도하는게 맞겠지만 실리콘밸리 기업 투자를 통해 10%가 넘는 수익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보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또 게이츠 창업자는 “IT 스타트업에는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금이 유입됐지만 에너지 기업들은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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