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5771개 동네 의원 명단이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8일 고혈압·당뇨병의 치료와 관리 등에 관한 적정성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이들 동네 의원의 명단을 홈페이지(www.hira.or.kr)에 게시했다.
명단이 공개된 5771개 의원 가운데 고혈압과 당뇨병 모두 진료를 잘 하는 기관은 1581개소로 나타났다.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기관은 4698개소,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기관은 2664개소였다.
심사평가원은 “외래 처방 30건 이상 의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외래 방문과 꾸준한 약 처방, 진료지침에 따른 처방,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검사의 적절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혈압·당뇨병은 지속적인 밀착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대형병원보다는 동네 병·의원에서 더 질높은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건양대 의대 홍지영 교수(예방의학교실)팀이 고혈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3224명을 대상으로 향후 4년간 입원율을 분석한 결과, 동네의원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을 관리하는 환자의 입원 위험이 5.3%인 반면 대형병원을 주로 이용하는 환자는 11.7%로 입원 위험이 높았다. 동네의원을 주로 이용하는 환자는 접근성, 손쉬운 예약 등을 이유로 질환 관리를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동네의원을 이용하면 진료비도 아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감기, 결막염 등 가벼운 질환으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본인부담 약제비를 기존 500원(정액제)에서 3%(정률제)로 적용하고 있다. 동네의원과 일반병원은 약값 본인부담 500원만 내면된다.
한편 우리 국민 6명 가운데 1명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 사이 고혈압·당뇨병 환자 수는 800만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건강보험 외래기준 고혈압·당뇨병 진료비는 1조7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중 3%이며 관련 약품비는 2조원으로 전체 약품비 중 1
심평원 관계자는 “가까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 받음으로써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평가결과가 낮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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