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내 상장기업 333곳이 일제히 정기 주주 총회를 여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였는데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했는데, 국민연금과 외국계 주주들이 반발하는 해프닝이 빚어졌습니다.
주총장 이모저모를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최태원 SK회장.
2년 만에 지주사인 SK주식회사의 등기이사로 간신히 복귀했습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외국계 주주 상당수는 최 회장이 2번이나 형사 처벌을 받았다며 반대표를 던져 체면을 구겼습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2만기업연구소장
- "대기업 오너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임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데 최태원 회장의 경우 기존에 형사처벌을 받았던 전력 때문에…."
효성의 조석래 회장도 같은 이유로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사내 이사에 재선임됐습니다.
조종사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주총장에서 성토 대상이 됐습니다.
조종사 정복을 입고 주주총회장에 나타난 대한항공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과 운영으로 적자가 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롯데쇼핑 주총에서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신영자 이사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에 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각각 건강과 경영난을 이유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