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를 받으러 갔다가 차가 더 망가지는 황당한 사건이 지난 3년 동안 500건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더 답답한 건 정비업체가 오리발을 내밀어 피해를 보상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차 곳곳에 도색한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울퉁불퉁한 부위가 보입니다.
기존에 있던 페인트와 녹을 벗겨 내지 않고 그대로 칠한 탓입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해자
- "도장 전문업체고 부스까지 있는 거 확인하고 제대로 한다고 해서 맡긴 건데 차를 이 모양으로 해놓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정효진 씨는 엔진오일을 교환했는데, 헐겁게 채운 덮개가 빠져 오일이 샜고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췄습니다.
정 씨는 엔진 내부를 전부 바꿔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정효진 / 피해자
-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사고가 안 났으니까 천만다행이지만 정비업체는 사과 한마디 없이 끝까지 부정하고요."
이들처럼 정비업체의 수리불량 피해를 입은 사례는 지난 2013년부터 3년 동안 모두 480건이 넘어 피해 유형 중 65%를 차지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정비 잘못으로 고장이 나면 3개월 내에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지만,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피해를 입증하지 못하거나, 정비업체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10건 중 6건은 분쟁으로 이어집니다.
부실 수리에 오리발까지, 일부 업체의 양심불량으로 자동차 정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