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해역의 남쪽 해상 곳곳에서 기름띠가 발견되고 있는데, 인근에 있는 안면도와 천수만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조선 사고 지점에서 22km 남쪽에 있는 작은 섬 가의도.
안면도로 들어오는 서쪽 해상 입구로 기름띠 남하의 남방 저지선으로 설정된 곳입니다.
이상 움직임이 없었던 이곳에 북서풍과 조류를 타고 기름막이 계속해서 내려오며 광범위한 기름막이 형성됐습니다.
이 곳 뿐 아니라 안면도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토도와 나치도 사이에도 곳곳에 기름막이 산재해 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남하하고 있는 기름막이 계속되고 있는 북서풍과 조류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과 천예의 절경인 안면도에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대책본부측은 일단 안면도로 기름띠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방제 역량을 투입해 막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점차 해상의 날씨가 안 좋아지고 있는데다 바람도 남동쪽으로 불고 있어서 기름띠가 안면도로 흘러가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대책본부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해경은 지금까지 조사 결과 유조선이 사고 당시 충분한 피항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경위 파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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