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비준의 걸림돌인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인수위 발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수위는 지난 4일 외교통상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미 FTA 비준 처리와 관련해 이번주까지 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인터뷰 : 이동관 / 인수위 대변인
- "FTA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수위 측이 현 정부 내 비준을 위해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쇠고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다음주 중 구체적 대안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오늘(11일) 오전 외교부 2차 업무보고가 있었지만 한미 FTA나 쇠고기와 관련된 논의는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 강승규 / 인수위 부대변인
- "지금 그런 부분 포함해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제된 의견은 마련되지 않았다."
관련 부처인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관계자들은 인수위가 대책마련을 지시한 적도 없고,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이번주 인수위에 보고한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수위가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지난달 말 이명박 당선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회동에서 한미 FTA 비준안의 조속한처리를 강조했지만, 정작 인수위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어 이달말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도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 정치 상황에 따라서는 힘겹게 타결된 한미 FTA가 재협상을 하거나 미 의회의 비준 처리가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인수위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한미 FTA 비준 처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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