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가 한국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7 사태로 인해 입게 되는 총손실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협력사 손실을 포함할 경우 전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연간 매출 규모가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의 15%와 맞먹고, 지난해 국내 30대 상장기업 순이익의 25% 가량을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판매 실기(失機)에 따른 기회 손실이 3조원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4분기에 약 2조원 중반, 내년 1분기에는 약 1조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해 현재 추정되는 직접 손실은 3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했다. 여기에는 갤럭시 노트7의 환불·교환, 회수(물류), 재고처리(폐기), 판매관리, 마케팅 등 각종 직접 비용을 전부 포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삼성전자 손실이 3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 손실에 기회 손실까지 포함할 경우 삼성전자가 노트7 사태로 인해 입게 되는 피해는 모두 7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4분기에 8조원대까지 예상됐던 분기 영업이익도 7조원대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7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A 협력업체 대표는 “기존에 납품한 부품은 원가 수준만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구두 통보를 받았다”며 “추가 납품을 위해 준비해 둔 부자재 비용 부담도 있어 재고처리 문제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노트 7 공백에 따른 실적 약세를 갤럭시 S7 시리즈 제품 판매 확대로 메우겠다는 각오다. 또 향후 제품 안전성 강화를 위해 내부 품질 점검 프로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전자의 기회손실 발표는 악재가 쏟아질 때 한꺼번에 터뜨려 차후 주가에 부담을 덜 주겠다는 의도”라며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30조원 특별배당 제안을 의식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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