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셀이 벨기에 다국적 제약사 UCB사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파미셀은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유명하지만, 다양한 원료의약품을 수출해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다. UCB사에 공급할 제품은 'mPEG-20k(Methoxy-Polyethylene glycol-20k)'로 계약기간은 6년이며 이후 1년씩 자동 연장된다. 판매수량 및 판매금액은 UCB의 예상수요량(Forecast)에 따른다.
파미셀 관계자는 "UCB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심지아(Cimzia)' 생산에 필요한 mPEG-20k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이라며 "심지아는 2015년 기준 연매출 10억 유로(약 1조 2500억원)가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심지아는 크론병·류마티스관절염 등 5개의 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며 유럽·미국·일본 등지에서 판매중이다. 현재 소아특발성관절염, 건선 등 3개의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해 2018년 완료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 보고서(Global autoimmune market 2016~2020)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시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7.01 % 성장해 5년 뒤에는 약 900억달러(약 107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TNF-α 억제제' 시장은 2015년 기준 전체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심지아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김성래 파미셀 대표는 "심지아가 적응증 확대를 준비하고 있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전망도 밝아 이번 계약은 우리 mPEG 사업 성장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번 계약을 계기로 바이오시밀러 및 단백질의약품의 페길레이션(Pegylation)에 파미셀 mPEG가 널리 쓰이도록 기술력과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mPEG란 단백질 신약을 효과적으로 전달시키기 위한 전달체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인
파미셀은 뉴클레오시드와 mPEG 등 원료의약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작년 초부터 공장을 확장이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준공을 완료한 뒤 UCB에 공급할 mPEG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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