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은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 삼성은 결코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그룹 미래전략실이 지난 3일 완전히 해체됐기 때문에 이날 입장 발표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재직중인 삼성전자가 맡았다.
삼성 관계자들은 먼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에 도움을 받기 위해 최씨 등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특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나 승마 지원 지시를 받은 2015년 7월 25일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진 뒤로 합병 관련 청탁이 더 이상 필요없는 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한 이유는 바이오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지 경영권 승계를 위한게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독일 소재 페이퍼컴퍼니 코어스포츠에 총 213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실제로 현금 77억9735만원을 송금한 사실에 대해서는 "정유라가 아닌 승마협회 소속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라며 "정유라 한명만 지원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 뒤 곧바로 지원을 멈췄다"고도 주장했다. 최씨에게 속아 승마 지원 차원에서 송금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총 220억2800만원을 지급한 사실에 대해서는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통상적 지원이며, 최씨가 돈을 가로채려는 의도가 있는지 당시로서는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이 부회장 등에게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하며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를 기존 삼성 소유 마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정유라에게 전달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는 정씨가 구매했고 그 과정에서 삼성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삼성 관계자들은 국민들이 삼성을 과대평가하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한 임원은 "국민들은 '삼성의 막강한 정보력이면 최순실의 존재를 정권 초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믿지만 삼성의 정보력은 그토록 대단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사실을 말해줘도 친구나 가족조차 믿지않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9일 시작될 재판에서도 뇌물공여 등 대부분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지원이나 미르재단 등에 출연한 돈이 대가성 없
한편 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이 부회장의 앞으로 재판과정에서의 변호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담당한다. 미전실 산하 법무팀 인원들 상당수가 삼성전자 법무실로 복귀했지만 재판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
[김동은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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