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해양수산부의 말이 슬그머니 바뀌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려는 인양업체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뭍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원 가능한 모듈 트랜스포터가 456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선체에 구멍 뚫기를 고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조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지난 1일)
- "안전한 세월호 운반을 위해 필요한 각종 탱크 등에 천공해 배수를 진행하는."
하지만, 선체조사위원회가 구멍을 뚫는 것에 부정적이고, 화물칸에 진흙만 가득한 것으로 확인되자 입장이 바뀝니다.
또 하루 이틀 안으로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 동원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진작에 운송 장비를 추가 배치하면 됐을텐데 왜 굳이 구멍을 뚫어 선체를 훼손했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슬그머니 말을 바꿉니다.
「▶ 인터뷰 : 이철조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처음부터 추가적인 배치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계셨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나 미수습자 수습보다는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사의 입장만 고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파도가 잦아드는 이번 소조기를 놓치면, 다음 소조기까지 보름을 기다리는 동안 최소 45억 원이 추가로 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은미 /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미수습자 가족은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수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해수부는 하나하나가 소중한 유류품의 전체 개수조차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부의 대응은 변한 게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김준모·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