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 25일 일본 도쿄 중심가인 오모테산도의 뱅크 갤러리에 개관한 갤럭시S8 시리즈 체험존 '갤럭시 스튜디오'의 내부 전경. [사진출처 = 삼성전자] |
그런 일본 시장에 삼성전자가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5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 일본 출시에 앞서 프리미엄 체험존 '갤럭시 스튜디오'를 패션 중심지 도쿄 오모테산도 뱅크 갤러리에 오픈했다. 뱅크갤러리는 일본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감각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지역인 오모테산도에서도 중심이 되는 건물을 택했다"며 "연말까지 일본 소도시로까지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스튜디오 오픈을 기점으로 다시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8 시리즈는 NTT도코모와 KDDI를 통해 6월 초부터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출시하는 갤럭시S8 시리즈에 일본 모바일TV 서비스를 비롯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펠리카' 등을 지원하는 등 현지화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갤럭시S6부터 삼성 로고를 없앴는데, 이번 갤럭시S8 시리즈도 후면부 삼성 로고를 뺐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일본 출시에 이처럼 공을 들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인 갤럭시S7 출시 때는 도쿄역 인근 한 작은 쇼핑몰의 홀 일부를 빌려 마케팅 행사를 벌였다. 갤럭시S6 때는 별다른 행사를 벌이지도 않았다.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상식 밖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3.8%로 5위에 그쳤다. 2012년만 해도 일본 시장 점유율이 14.8%에 달했지만 이후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0.5%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도대체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가 찬밥 대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의 아이폰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는 수많은 글로벌 제조기업들과 달리 애플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1분기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무려 51.3%에 달한다.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한 지난해 2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점유율 50%를 돌파했고, 3분기에 분기 출하량 500만대 기록을 깨기도 했다. 단일 시장으로 아이폰 최대 시장이라 할 하다. 아이폰 본 고장인 미국에서조차 34%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놀랄 수준이다.
삼성전자 추락도 아이폰 영향이 크다. 2012년 일본 1위 이통사인 NTT도코모는 아이폰 출시 선수를 2,3위 사업자 KDDI와 스포트뱅크에 빼앗기고 난 후 삼성전자 소니와 손잡았다. 삼성전자가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NTT도코모의 독자 노선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애플에 손을 벌려 결국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인들의 아이폰 집착에 두 손을 든 것이다. 실제로 일본인들의 아이폰 사랑은 남다르다. 아이폰을 발표한 고(故) 스티브 잡스가 일본에 깊은 호감을 표시한 탓인지 애플 전 제품이 일본에서는 인기다. 오죽하면 아이폰이란 제품명을 스마트폰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부를 정도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TBS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에서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아이폰을 언급했다.
그래서 삼성전자로서는 모처럼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깜작 놀랄 만한 성적을 기대하지는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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