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소재 기업 SKC가 미국 정부의 현지 태양광전지 세이프가드 조사로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정부 조사 과정에서 SKC 미국법인이 "한국·중국산 등 해외 저가 태양광 필름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진술하면서 한국업체들 사이에서 "미국업체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7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C에 따르면 SKC의 미국법인인 'SKC Inc.'는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태양광전지 세이프가드 공청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솔라월드 등 미국 태양광 전지업체에 태양광용 필름인 EVA를 공급하고 있는 SKC Inc.는 공청회에서 "우리는 태양광전지를 생산하지 않지만, 국내(미국) 태양광전지와 모듈 시장에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 태양광전지 업체들이 중국과 말레이시아, 한국 등에서 수입되는 저가 제품에 밀려 경영난에 빠지면서 공급업체들도 생산을 중단했다는 주장이다.
SKC Inc.의 EVA 매출은 2014년 1350만 달러, 2015년 2160만 달러로 늘었지만, 수입산 태양광전지의 영향으로 2016년 1850만 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여러 고객사가 파산하면서 주문이 끊겼고, SKC Inc.는 2017년 5월부로 EVA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태양광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는 관련 아시아 기업들의 관심사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 급증으로 미국 해당 산업이 상당한 피해를 봤거나 피해가 우려될 경우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조치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할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한화큐셀, LG전자,
SKC는 미국법인의 진술 내용이 뒤늦게 논란을 일으키자 27일 "세이프가드를 주장하는 업체는 태양광전지 업체들이지 여기에 필름을 납품하는 SKC 미국법인은 직접 관계가 없다"며 과도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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