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5일만에 65만대가 팔렸다. 이 제품은 예약 판매 첫날에만 39만 5000대를 기록하며 전작인 갤럭시노트7 전체 예약 판매량(13일간 38만대)을 뛰어넘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2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 시작후 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 예약 판매량은 65만대"라며 "같은 기간 갤럭시노트7 사전 예약량보다 2.5배가 많다"고 말했다. 첫날 예약판매 실적은 올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에 이어 역대 2위급이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당초 예상보다 매우 높은 숫자"라며 "사전판매를 시작한 40여개국 각 거래처에서도 초기 매우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보여 역대 최고 선주문 기록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사전 판매량이 8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전 구매 고객은 15일부터 우선 개통이 가능하고 일반 판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 판매를 통해 갤럭시노트7 이슈를 극복하며 역설적으로 고객 애정과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며 "특히 누구보다 노트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주신 한국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 이어 이날 행사에서도 국내 가격이 100만원을 넘은 데 대해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100만원을 넘지 않기 위해)노력을 많이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저의 얘기로 인해 혼선을 드렸던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전에 여러 차례 출시 계획을 언급했던 폴더블 폰을 이르면 내년에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폴도블폰은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고 사장은 "폴더블은 (개발) 로드맵에 들어가 있고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지금 몇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이어서 문제점을 확실히 해결한 후 제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에 탑재돼 있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업그레이드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했다. 고 사장은 "빅스비와 관련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개발자들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빅스비 2.0을 발표할 계획이고 향후 출시 일정 등도 그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는 '노트팬 노트8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노트팬인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 김다운 포토그래퍼, 이치성 작가 등이 직접 무대에 등장해 듀얼카메라와 S펜 등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 영화 '타짜' 등의 명장면 로케이션을 발굴하기도했던 김태영 매니저는 "듀얼렌즈를 이용해서 광학줌과 손떨림 방지 기능을 이용해서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며 "운전중 빅스비를 사용해 단 하나의 명령으로 여러가지 작업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다운 포토그래퍼는 "라이브포커스 기능을 통해 같은 사진으로도 특정 부분에 초점을 맞추거나 흐릴 수 있는 기능이 유용하다"며 "이 기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의도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치성 작가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메모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아이디어를 기록하는데 좋았다"면서 펜 기능을 설명하며 즉석에서 라이브메시지를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전문 판매점에서 단말기를 구입하고, 개통은 이통사 대리점에서 각각 따로 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 정책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진해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완전 자급제는 단말기 유통 구조를 바꾸는 것이어서 속단해서 말하기 어렵다. 우려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전체적인 시장이 붕괴해 유통쪽 종사자들 고통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고용 등 유통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통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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