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임원과 국가정보원 직원, 또 대학교 부총장에 병원 이사장까지….
우리은행이 이 같은 유력 VIP 인사의 자녀와 친인척 10여 명을 신입사원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은행의 신입사원 공채 추천 현황을 담은 내부 문건입니다.
입사 지원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출신학교 등이 빼곡한데,
그 옆 정보란에 금융감독원과 국가정보원 등 사정기관 임직원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밖에 대학교 부총장, 병원 이사장의 요청을 받은 지원자도 있습니다.
「이 문건에 기재된 지원자 16명은 모두 채용됐고, 전체 합격자 150여 명의 10%에 달합니다.」
일부 지원자의 비고란에는 구체적인 금액이 적혀 있어, 우리은행이 VIP 고객을 유치하는 대가로 신입사원 채용을 활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우리은행은 본부 직원 100여 명을 투입해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는 만큼 특혜 채용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공개한 심상정 의원은 면접관들이 연필을 쓴 뒤 최종판단 때 다시 고쳤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의원
- "블라인드 채용을 한다면서 연필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짓이거든요. 앞으로 은행 채용 지침에 연필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고…."
'부의 대물림'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