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2018년 연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추이 및 현황 [자료제공:에프엔가이드] |
1분기 호실적은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면서 점유율과 판매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린 성과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호실적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3조168억원에서 현재 4조230억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연간 매출 추정치도 연초 64조9879억원에서 65조109억원으로 올랐다.
영업이익 전망이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된 데에는 1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의 몫이 컸다.
LG전자는 지난 6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5조1283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9066억원)보다 22%나 웃돌자 증권사들은 서둘러 실적 전망을 올렸다.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 17곳 중 5개사(KB증권·삼성증권·하이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NH투자증권)는 LG전자 주식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 중 삼성증권으로 기존 12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KB증권 역시 13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변경했다.
목표주가와 함께 실적 전망도 상향됐다. 삼성증권은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2조8770억원에서 3조5560억원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 역시 3조1490억원에서 3조3240억원으로 올렸다. KB증권도 기존 3조3090억원에서 3조56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추정치 상향은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깜짝 실적에 대해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 전략의 성공을 주된 공신으로 꼽는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는 2년 전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이 브랜드는 출범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대표 프리미엄 가전으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건조기, 스타일러(의류청정기), 프라엘(피부관리기) 등 신 가전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계속되는 점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이다. 주력 판매 제품인 올레드(OLED)TV가 LCD패널 단가 감소로 가격이 낮아지자 보급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주력 제품 판매 확대로 LG전자의 매출이 정체 국면을 벗어나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가전과 TV부문이 강화된 펜더멘털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끈다면 VC(자동자부품)사업본부는 차량용 전장부품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외형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해당 사업본부는 오스트리아 자동차부품업체 ZKW 인수 가능성이 존재해 향후 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확률이 높다. 사업본부는 점차 정체성이 강해지며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VC사업본부의 빠른 안착, 예상을 뛰어넘는 가전·TV 판매호조로 전 사업부의 장기적 실적 개선은 전 고점을 넘어서는 주가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이 여전히 이익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는 줄지 않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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