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인수한 미국 바이오·제약사 엠팩의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SK] |
지난해 유럽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던 SK는 이번 엠팩 인수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엠팩은 지난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돼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의 숙련된 임직원이 근무한다.
특히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상업 제품을 공급한다. 20년 이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형 제약사들도 있다.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다수의 단독·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전망도 매우 밝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이다.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SK는 이번 인수가 글로벌 최대 시장에서 질적·양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CDMO 분야는 제약·바이오업계 안에서도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생 제약업체들이 부상하면서 생산을 외주로 해결하고, 최근에는 대형제약사들도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SK는 아시아·유럽의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사이에서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지난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다. 지난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모두 40만ℓ급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엠팩 생산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글로벌 최대인 160만ℓ급으로 늘어나게 된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당뇨·간염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해 장기간 신뢰를 구축해 왔다.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저온연속반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엠팩 간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SK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수를 통해) 향후 미국의 생산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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