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스토어즈는 만 12년 이상 근속 무기계약직 직원 500여명 중 희망자 430여명을 지난 7월 1일자로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탁했다. 정규직 전환 비율은 전체 대상자 중 80%에 달한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한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2004년 당시 까르푸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던 이들이다. 이후 회사가 홈에버로 인수된 뒤 대량 해고를 당한 이들은 무려 510일간의 투쟁 끝에 복직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홈플러스는 그 동안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우수 담당 선임 선발'이라는 공모절차를 수시로 진행, 매년 100명 안팎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선임 직급)으로 발탁해왔다. 그러나 법인 소속 전체 직원 수의 10%가 넘는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노동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해 온 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사장의 통 큰 결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며 "정규직으로 발탁된 모든 직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향후 비즈니스 변화에 적극 동참하는 선임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회사 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 제도를 위한 별도의 직군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인사제도에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정규직으로 발탁된 직원들은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과 직책을 부여받는 한편, 동일한 승진 프로세스를 밟게 된다. 급여 역시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의 초임 연봉을 적용 받고, 모든 복리후생 역시 선임과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홈플러스스토어즈 관계자는 "이들은 선임 직급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장직무교육을 받은 후 26일부터 본격적인 정규직 업무를 시작했다"며 "다만 인사발탁은 7월 1일자로 발령돼 7월분 급여부터 정규직 처우에 맞는 월급을 수령 받았다"고
한편,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소속의 무기계약직 직원들에게도 12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정규직 발탁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회사 측은 홈플러스노동조합(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측과 발탁 과정 및 절차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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