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보도돼 바이오업종의 주가가 출렁이고,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에도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오전 3773.17까지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오전 12시57분(3766.10)부터 오후 1시1분(3709.84)까지 4분만에 1.5%가 급락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754.03에서 750.04까지 0.6% 빠졌고, 오후 1시 18분께는 7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 매체가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제제 펙사벡의 임상 3상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병원 교수의 말을 인용해 결과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도한 뒤의 후폭풍이었다.
우선 신라젠의 주가가 신라젠 주가는 12시50분부터 8분 사이 7만8900원에서 6만8700원까지 13% 하락했다. 신라젠 측은 곧바로 반박자료를 통해 관련 규제에 따라 임상 3상의 유효성 데이터를 함부로 누설할 수 없으며 펙사벡에 대한 임상 3상의 유효성 데이터에는 '외부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하락세가 진정되기는 했지만, 바이오주 강세 흐름을 타던 신라젠은 전일 대비 1.73% 하락한 7만3800원에 마감됐다.
후폭풍은 바이오주 전체로 펴졌다. 항암신약 개발 테마로 엮인 에이치엘비는 전날 오후 12시57분부터 1시1분 사이 9만800원에서 8만6100원까지, 파멥신은 12시58분부터 1시4분 사이 8만6700원에서 8만3400원까지, 셀리드는 12시58분부터 1시19분 사이 4만9950원에서 4만8500원까지 각각 하락했다.
심지어 항암제 개발과 관련이 없는 한올바이오파마도 비슷한 시간대에 주가가 2% 가깝게 빠졌다. 전날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에서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HL036에 대한 임상 3상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신라젠 루머의 영향을 받은 뒤 회복하지 못했다.
바이오주가 루머에 영향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0월 5일 제넥신은 미국 컨설팅업체가 회사와 비슷한 계열의 물질로 항암제를 개발 중인 넥타테라퓨틱스에 대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근거 없는 루머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데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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