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정부가 고강도 개입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로 지난 30여 년 간 유지된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경제운용 방식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 평가되는 금융위기를 맞아 미국 정부의 경제운용방식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개입이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유례없는 개입조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국유화하고 AIG에 구제금융을 투입한 데 이어 결국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요청됐습니다.
특히 금융시장에 대한 전방위적 공적자금 투입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의 사태가 미국 자본주의 발전의 '결정적인 전환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과거의 위기 상황에서도 주요 민간기업을 국유화 한 적은 없다는 겁니다.
신문은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이 자본을 배분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손익을 내도록 하는 것이 번영으로 가는 최상의 길이라는 믿음이 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의 대응이 "경제정책추진에서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외채의 폭발적 증가와 금융비용 상승, 외국자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차기 정부에 부담을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공황 이후 최대의 금융위기를 맞아 미국이 선택할 길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