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부산항은 넘쳐나는 빈 컨테이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출입이 안 이뤄지다 보니 이른바 '깡통 컨테이너'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인데 머지않아 자리가 모자랄 지경이라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항 감만 부두.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4단, 5단으로 쌓여 있습니다.
절반 이상이 빈 컨테이너입니다.
수·출입길이 막히다 보니 물건을 실으려고 빠지지도 않고, 또 화물선에 실리지도 못해 덩그러니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겁니다.
감만 부두의 장치율은 90%에 가깝습니다.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가 지속한다면 머지않아 컨테이너 놓을 자리는 없어집니다.
인근의 신선대 부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컨테이너 운송사업자
-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일이 없고 많이 줄었어요."
화물차 운전자들은 아예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일감이 없는 화물차들이 주차장이며, 도로를 이중 삼중으로 점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운전자
- "매일 운행하다가 일주일에 한 두 번 씩…화요일에 구미 갔다가 왔는데 4일 만에 일하는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기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부산항의 물류마비현상은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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