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 즉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둔화 여파로 은행의 순이익은 급감했지만, 몸집 불리기 경쟁을 하면서 대출 등 부실 위험이 있는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들의 BIS 비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2분기 12.5%에서 3분기 11.9%로 떨어졌고, 외환은행과 기업은행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특히 선도은행인 국민은행은 2분기 12.45%에서 3분기 9.76%로 한자릿수로 주저앉았습니다.
국민은행 측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4조 2천억 원 규모의 지주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은 3분기 BIS 비율이 10.5%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1.6%에 비해서는 1%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총연체율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전분기보다 각각 0.11%포인트, 0.02%포인트 높아졌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그리고 기업은행 3분기 연체율도 상승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은행들은 3분기에 최악의 성적을 냈습니다.
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가까이 감소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순이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하면 은행들은 당장 대외 신인도에 타격을 입게 돼 신용경색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해외차입이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은행들은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이지만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에 따른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부실 우려 등 은행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