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그룹은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BMW i3용 배터리 700개를 재사용한 15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ESS)을 구축했다. [사진 출처 = BMW] |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시장 급성장과 함께 급증하는 폐배터리가 일으키는 환경 파괴를 예방하면서 새로운 전력원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7만대에서 2025년에는 117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국내 전기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2012년에는 전기차가 860대에 불과했지만 2016년 1만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5만5756대로 급증했다. 지난 8월에는 7만8660대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전기차 시장 급성장과 함께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했지만 전기차용으로는 수명이 끝난 폐배터리도 급증하게 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한국자동차순환협회에 의뢰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2년 이후 폐배터리가 쏟아진다. 2024년에는 1만개의 폐배터리가 발생한다. 2040년에는 폐배터리 누적 발생량이 245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친환경에 기여했던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제거된 뒤에는 오히려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전기차 배터리 교체주기는 5~6년 정도에 불과하다. 전기차용으로 용도 폐기된 배터리에는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들어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친환경차 폐배터리를 산화코발트, 리튬, 망간, 니켈 등을 1% 이상 함유한 유독물질로 분류한다. 화재·폭발 위험도 있다.
반면 이들 중금속은 희귀 금속으로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 폐배터리도 재활용 가치를 지녔다는 뜻이다. 또 전기차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용으로는 쓸모가 다한 배터리도 신품의 60~80% 수준의 성능은 보유하고 있어서다.
BMW그룹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기차용으로는 쓸모를 다한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컬스틴 미어발트 BMW그룹 기업 전략 지능형 도시 및 도시 수요 경영 매니저가 폐배터리 재사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BMW] |
BMW그룹은 이 행사에서 폐배터리 재사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컬스틴 미어발트 BMW그룹 기업 전략 지능형 도시 및 도시 수요 경영 매니저는 "BMW그룹은 지난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BMW i3용 배터리 700개를 재사용한 15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ESS)을 구축했다"며 "저장시설을 설치하면 6~7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W그룹코리아도 지난 8월 '전기차 성지'인 제주도에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전기차 충전소 'e-고팡'을 세웠다. 고팡은 제주도 방언으로 저장소를 뜻한다.
e고팡은 풍력 에너지를 이미 사용된 BMW i3용 전기차 배터리 10개에 저장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 전기차 충전소다. 전기차 3대를 급속 충전할 수 있다. 향후엔 추가로 전기차 5대를 완속 충전할 수 있게 된다.
BMW그룹은 전기차 보급으로 발생하는 충전소 부족 문제와 전력 배분 문제를 동시
미어발트 매너저는 "특정 충전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충전이 이뤄지면 전력 배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기차 주행가능 거리 등을 파악해 충전할 수 있는 곳과 충전 순서를 정해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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