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1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7일 최종입찰 제안서를 접수하고 이를 검토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면서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0%,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구주 인수대금과 신주 발행액, 20~30%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하면 예상 매각대금은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시장은 예상해왔다.
지난 7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비롯해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뛰어 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시장예상 가격보다 1조원 정도 많은 약 2조4000억~2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본입찰 직후부터 사실상 승리가 확실시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기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규모가 9조6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의 막강한 자금력이 승기를 쥐게 한 셈이다.
경쟁사인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시장이 예상한 1조7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전날부터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벌인 결과 항공운송사업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양사는 매각주간사 측과 본협상에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통매각'이 원칙이지만,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경우에 따라 자회사 개별 매각도 가능하도록 해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분리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본협상에서는 주식과 경영권 프리미엄 책정 가격을 두고 양사가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를 꼼꼼하게 살핀 뒤 돌발 채무 가능성 등을 잡아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책정할 방침인 것
본협상이 마무리돼 다음달께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막판 유찰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며 "이 경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 조건 등을 수정해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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