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H짜장'은 지난 2016년 7월, 하재범(28) 대표의 젊은 패기로 문을 열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대학가 상권에 창업 후 3개월은 줄곧 높은 매출을 얻었지만 방학을 맞아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비수기가 시작됐고, 높은 월세 등 점포 운영비 조달에 애로가 생겼다. 이후 하 대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찾았다. 세무컨설팅을 통해 청년사업가 대상 '청년고용특별자금'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자금은 적극적인 점포 홍보에 투자됐고, 하 대표는 대학 축제 및 시험기간에 맞춰 특별할인 이벤트도 열 수 있었다. 행사기간 동안 입소문을 타며 평소보다 고객이 세 배나 증가했고, 지금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는 동네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하 대표의 사례처럼 연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1%대 저금리 자금을 지원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현재 상시접수중인 자금은 일반경영안정자금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고용특별자금과 고용안정지원자금, 경제위기지역 소재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 일본 수출규제 경영애로자금 등이다.
특히, 청년고용특별자금은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최저 1.47%부터 1.87% 금리로 청년 소상공인(만 39세 이하) 또는 청년근로자를 고용 중이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 소진공이 대부할 수 있는 정책자금은 예산안과 추경을 합해 모두 2조 1945억원 규모다. 소진공에 따르면 현재 약 27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남아 있고, 소진시까지 자금지원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창업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소상공인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정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경우에는 연 2.07%의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고용안정지원을 목적으로 한 대출도 가능한데, 이때는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 사업주에게 연 2.5%의 금리가 적용된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거나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또는 거제시 등 조선사 소재 지역에서는 소상공인특별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금리가 2%에 불과하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경영상의 애로를 증빙하는 기업에는 최저 1.87%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때는 대출한도가 7000만원으로 제한된다. 포항지진피해지역이나 강원도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은 곳에서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에게는 1.5%의 초저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게다가 이 경우는 고정금리가 지속된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에는 사회적경제기업전용자금이 지원된다. 금리는 연 1.87%로 일본수출규제에 따른 피해를 입은 기업에게 제공되는 것과 같다. 융자 한도는 10억원 이내로 제한된다. 폐업 또는 이전 등의 사유로 입차계약 만료 전에 점포정리가 필요하거나 임차보증금 미반환으로 애로를 겪는 업체는 임차소상공인전용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2.07%다. 그밖에 생활혁신형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소상공인 중 창업업체에는 연 2.5% 고정금리로 대출이 제공될 예정이다.
청년고용특별자금도 마련돼 있다.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인 사업자 또는 신청일 기준 상시근로자 2인 이상인 경우 종사자 중 50% 이상을 청년근로자로 고용중일 때 제공되는 자금이다. 만 39세 이하 청년을 1명만 고용하고 있을 경우 정책자금은 연 1.67%로 제공되지만, 2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경우 1.47%의 초저금리가 적용된다. 대출한도는 1억원 이내로 제한된다.
한편, 1.87% 금리로 최대 2억원까지 지원되는 사회적경제기업전용자금, 2.07%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되는 임차소상공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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