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품들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보여주는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3년간 대기업 로봇청소기 점유율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오히려 중소기업들의 점유율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14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통계 시스템 다나와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로봇청소기 시장 중소기업 점유율은 지난 3년간 약 5.2%포인트 증가해 2019년 16.13%으로 상승했다. 대기업 점유율이 2017년 62.37%에서 2019년 21.55%로 감소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샤오미, 치후360 등의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2019년 57.07%까지 치솟을 때, 대기업 제품들은 맥없이 무너졌지만 중소기업 제품들이 오히려 자존심을 지켰다. 물걸레형 제품에 집중한 에브리봇, 중저가형 제품으로 중국산 제품과 맞서는 유진로봇, 라이프로 등이 대표적인 중소기업 브랜드다.
↑ 에브리봇의 물걸레형 로봇청소기 EDGE [사진 제공 = 에브리봇] |
앞으로도 에브리봇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을 예정이다. 황민수 에브리봇 상무는 "지금까지 에브리봇은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로 승부해 왔다"며 "향후 로봇청소기가 아닌 다른 기능이 있는 홈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라이프로의 로봇청소기 RX9 [사진 제공 = 라이프로] |
라이프로의 대표제품은 'RX9'이다. RX9은 레이저 센서를 활용해 지도를 만들어 청소를 한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인기있는 기능을 저렴한 가격에 탑재해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라이프로는 로봇청소기를 넘어 지능형 생활가전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라이프로 관계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3년째 협업하며 제품을 연구 중이다"라며 "가성비 생활가전, AI기반 생활비서서비스 등 다른 제품 라인업을 갖추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지니(G5) [사진 제공 = 유진로봇] |
지난해 7월 출시한 아이클레보 지니(G5)는 유진로봇의 첫 중저가형 로봇청소기다. 지니는 출시 직후 홈쇼핑 방송에도 등장했는데, 품절 사태를 기록하며 좋은 시장 반응을 끌어냈다. 지금은 아이클레보 라인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올해에도 가성비 좋은 신제품을 출시해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
[안병준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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