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톱모델 김다울이 프랑스의 자택에서 사망해 안타까움을 안겨준 것에 이어 또 한 명의 어린 모델이 세상을 떠났다.
언제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당당하게 워킹하는 모델들에게도 어둠은 반드시 존재한다. 지난해 방송된 MBC 스페셜 ‘모델’에서는 한혜진은 모델의 화려한 모습 이면의 그림자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그녀는 큰 키에 너무도 가는 몸매, 몇 차례씩 옷을 갈아입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고 사이즈가 맞지 않아도 끼어 넣어 신어야 하는 하이힐을 수차례 신고 당당하게 걸어야 했다.
멋진 옷을 입은 채 멋진 포즈를 취하고 촬영을 하지만 잠깐의 쉬는 시간에 차안에서 컵라면을 허겁지겁 먹어야 하는 모습 등 화려한 런웨이만을 생각하던 대중들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삶을 그들은 살아내고 있었다.
19일 자살한 김유리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너희들이 밥 한 공기 먹을 때 우린 밥 반 공기 먹으며 저녁 6시 이후로는 물도 입에 대지 않았고…너희들이 말로만 살 뺀다고 난리칠 때 우린 줄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을 재며 스트레스 받아야했다”라고 실질적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혜진이 전한 모델의 삶은 겉이 화려해질수록 내면은 더욱 텅비고 빈곤해지는 존재였다. 유명을 달리한,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그들은 모델이
한혜진의 말처럼 런웨이의 모델이 아닌 인간 한혜진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모델들이 얼마나 지처갈지,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는 그녀의 말이 가슴으로 와닿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