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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별세한 중견 탤런트 박주아씨(69·본명 박경자)의 사망원인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박씨의 지인 박미경 작가가 병원 측의 과실을 주장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박씨 사망 직후 유족들은 사인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병원 측의 해명을 요구했고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측은 "고령과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때문"이라며 의료사고를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씨의 지인 박미경(46) 작가는 "수술로 십이지장이 파열됐다"고 반박에 나섰다.
박 작가는 이날 새벽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병원장이 찍힌 의무기록사본증명서를 근거로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씨는 "올 1월 초 국립암센터에서 초기 신우암 판정을 받았다. 작은 암종이었지만 연기 생활을 위해 제거를 결정하고 로봇수술 권위자를 찾아왔다"며 "외래로 4월17일 입원했고, 21일 퇴원 예정이었다. 담당교수는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몇 개만 집어서 하면 수술하고 간단하게 퇴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18일 로봇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런데 여기 보면 십이지장 파열이라고 적혀있다. 로봇으로 수술하다가 십이지장을 건드려서 파열된 것이다"며 "십이지장이 파열됐다는 걸 알고 나서 담당 의사가 여기저기 협진을 의뢰했다"고 증거 자료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결정적 사인은 5월13일 발생했다. 인공기도관리. 산소호흡기를 했다고 나오는데, 그 다음에 보면 그게 빠졌다는 게 기록돼 있다. 45분까지 계속 산소호흡기를 꽂으려 했는데 실패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밝히며 의료진의 실수로 인한 `사고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씨는 "선생님을 수술 전날 뵀다. 소풍 가는 사람처럼 `한 3박4일 있다가 나올거야`라고 말씀하셨다. 사망은 날벼락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는 "오후에 사무팀이 나와서 사과했지만 유족들이 원한 건 의료진의 잘못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였다.
이날 늦게 빈소를 차린 박씨는 "자세한 사항은 주치의가 귀국한 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아의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된다.
한편 박씨의 조카며느리는 박미경 작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박 작가의 기자회견은 모르고 있었다"며 "이모님을 조용히 보내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