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7광구’ 제작발표회는 그 기대에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는다. 빙산의 일각을 보고 전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영화의 괴생명체는 ‘괴물’의 것과는 또 다르다. 바다 속 생명체의 형태와 질감을 가진 괴생명체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화면을 압도한다. 3D 효과 때문인지 더 실감이 나고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7광구’의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봉 감독의 ‘괴물’이 있었기에 우리 영화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리 괴물은 변신을 한다”며 ‘괴물’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했다.
특수효과를 담당한 모팩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도 “우리 괴물은 성격과 형태가 중간에 변형되는 과정을 거친다”며 “한 마리나, 한 가지 형태였으면 편했겠지만 중간에 변형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이 괴물을 등장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배우들이 실제 괴물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했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덧칠해 화면을 구성했다. 여기에 배경은 따로 또 작업을 해야했다. 전체 영상 1802개 커트 중에 1748개 커트가 컴퓨터그래픽(CG) 작업으로 이뤄졌다.
김 감독은 “‘괴물이 어디쯤 가고 있나’라는 질문이 제일 곤란했다”며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시키고 설명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나조차 정확하게 연기 디렉션을 주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태프와 배우 모두 상상할 수 있으니 재밌다고 하더라”며 “개인적으로 영화가 선판매 된 거시 고무적이었다. 앞으로 다음 3D 영화를 준비하는 분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원은 “괴물을 상상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초반부터 참여해 5년을 기다리다 개봉을 앞둔 하지원은 남다른 애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윤제균 감독은 “3D는 2D를 대체하지도 않고 한 때 부는 바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7광구는 시각적인 볼거리를 필요로 하는 장르기 때문에 기획단계부터 3D로 결정하는 게
완성도 되기 전에 이미 46개 국가에 선판매된 ‘7광구’는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간의 사투를 그렸다. 8월4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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