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예원(31)은 21일 개봉하는 영화 ‘퀵’(감독 조범구·제작 JK필름)을 촬영하며 파트너 이민기(26)에게 배신감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농담 섞인 발언이다.
강예원은 “촬영할 때 이민기, 감독, 스태프 모두 오토바이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었다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며 “안 그래도 겁이 많은데 걱정할까봐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고 웃는다.
오토바이 위에서 60㎞/h, 100㎞/h, 200㎞/h 속도가 다 똑같이 느껴졌다고? 감각이 무딘 게 아닐까. 그는 무딘 게 아니라 오히려 예민하다고 했다. 항상 오토바이 탈 때 드는 두려움 때문이다.
“5개월동안 오토바이를 100번도 넘게 탔어요. 그런데 촬영 할 때마다 오토바이 타는 게 처음에는 무섭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서 속도가 올라가도 모르겠는데, 다시 또 다음날 오토바이를 타려고 하면 무서워져요. 저는 60㎞/h 이상을 밟지 않아요. 고속도로도 한 번도 안 타봤는걸요?”(웃음)
그래도 이민기를 향한 철저한 믿음 때문에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폭파 장면에서 하마터면 다칠 뻔한 그를 구한 것도 이민기였다. 더불어 감독과 스태프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그녀의 말을 빌면 퀵 촬영 현장은 “화합”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빼놓을 수 없는 장소였다. 경미하지만 부상도 잦았고, 어떤 위험이 다가올지 모르니 한시도 한눈을 팔수 없다.
“이번에 특히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솔직히 화합, 단합 같은 것 안 되면 불편하잖아요. 영화 소재와 내용이 그래서 그런지 매순간 서로 다치지 않게 기도도 해줬고요. 끝나고 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잖아요? 전 시원하지 않았어요. 많이 아쉬워했거든요.”(웃음)
강예원은 극중 아이돌 가수다. 생방송 시간에 늦을 것 같아 퀵서비스 직원 이민기를 부르고 그의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아뿔사! 이 오토바이 헬멧에 폭탄이 설치돼 있을 줄이야.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30분 안에 물건을 배달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처지다. 두 사람은 하나하나 미션을 따라간다.
그는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다”며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말해달라고 하는데 즐거운 기억밖에 없다”고 했다. “어리광 부리면 안 된다. 힘들었어도 힘들었다고 하지 않는 게 자신의 성격”이라고 눈을 반짝인다.
“작년부터 정말 바빴는데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에요. ‘하모니’ 개봉해 사랑받았고, ‘헬로우 고스트’ 촬영 들어가서 개봉해 또 많은 사랑받았잖아요. 그것 끝나고 또 바로 ‘퀵’을 찍었거든요. 제 스스로 ‘이렇게 다음날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할 만큼 내가 바쁜 애였어?’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바쁜 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웃음)
강예원은 극중 무대 위에서 춤추는 단 한 장면을 위해 두 달간 틈틈이 춤 연습을 했다. 그런데 복장이나 그 무대가 예쁘거나 아름답지 않다. 이소룡의 트레이드마크를 생각나게 하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가수라니. 거기에 그 트레이닝복은 반짝이는 인조 가죽이다. 그녀는 “예쁘거나 섹시하게 나오는 건 중요한 것 같지 않다”며 “영화가 재밌게 나와 관객들이 즐겁
“이제는 잠잘 시간이 충분한데 개봉이 다가와서 긴장해서 그런지 잠을 못자겠더라고요. 그래도 행복한 긴장감이라고 할까요? 그게 활력과 기쁨을 주는 것 같아요. 짜릿하네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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