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변신 때문에 '짐승'을 선택했어요, 대부분 편집돼버렸지만….”
최근 압구정 한 카페에서 영화 ‘짐승’ 으로 관객들을 찾아온 전세홍을 만났다. 누군가에게는 찬사지만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섹시하다’ 는 이미지. 전세홍은 새로운 변신을 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실 영화 ‘짐승’ 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 변신이었어요. 영화 속 제가 맡은 세연 역은 지적이면서도 다방면으로 능력이 뛰어난 법대생 출신 레이싱 모델이에요. 자신 때문에 위험에 빠진 보라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오빠(정석원)와 불법 성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범인들을 추적하죠.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파격노출, 섹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더 열심히 연기 했어요. 캐릭터도 꼼꼼히 살폈죠. 본래 캐릭터에는 태훈을 도와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세연의 모습이 그려져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속에서는 모두 편집돼버렸죠. 법대생이라는 것도 적극성을 지닌 여성이라는 것도 모두요. 열심히 찍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대본상 세연의 캐릭터는 끼가 넘치는 법대생. 태훈에 대한 애정도 품고 있어 그와 어려움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도 깊어진다. 중간 중간 법대생 특유의 총명함이 빛을 발하고 위기의 순간에는 분노의 주먹질을 할 만큼 용기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 부분이 모두 편집됐다. 동료를 위험에 빠뜨린 머리나쁜 레이싱 모델로 나올 뿐이다.
“전체 분량이 3시간이 넘는 것을 90분 분량으로 줄이려다 보니 (감독님이)액션극의 특성을 우선적으로 챙기신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정석원의 연기도 돋보였고 액션 신들도 생생하게 나와 다행이에요. 다만 편집으로 인해 세연의 캐릭터가 변모됐고 이미지 변신도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서운해요.”
배우로서의 욕심이 누구보다 큰 그녀지만 외모적인 부분에서 먼저 알려져 변화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워온 그녀이기에 ‘다양한 이미지’ , ‘연기력 성장’ 에 대한 욕심 역시 남못지 않았다.
“섹시한 이미지 탈피는 저의 숙제에요. 저는 얼굴이 인형처럼 예쁘다거나 지나치게 개성이 넘치지도 않아요. 바꿔 말하면 어떤 역할이든 어울리게 변신할 수 있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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