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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성 감독이 19일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의뢰인'(제작 청년필름) 시사회에서 “배우들의 기존 역할, 이미지와는 다른 것을 해보고 싶어서 하정우, 박희순, 장혁을 캐스팅하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화는 시체 없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두고 벌이는 변호사와 검사의 치열한 반론과 공방 속에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판결을 예고하는 법정스릴러다.
하정우가 승률 99% 스타 변호사 ‘강성희’, 박희순이 냉철하고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는 엘리트 수석검사 ‘안민호’, 장혁이 피살자의 남편이자 유일한 용의자인 ‘한철민’을 맡았다.
무죄를 증명하려는 변호사와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유일한 용의자 역을 맡아 불꽃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하정우는 “영화 ‘황해’에서 연변 사투리를 쓰고 대사 없는 작업을 1년 가까이 하고 2달 정도 쉰 뒤, ‘의뢰인’ 촬영을 하는데 첫 촬영에서 긴장으로 인해 말이 안 떨어졌다”며 “오랜만에 그런 긴장감을 경험해서 의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변호사라면 1차적으로 떠오른 것을 배제하고 어떻게 하면 입체감있게 인물을 만들어볼까 했다”며 “그 사람의 의외성을 찾아가려 하며 준비를 했다”고 회상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1차례 고사했던 박희순은 “그동안 서민이나 밑바닥 역할을 하다가 엘리트 검사 역할을 하게 돼 나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관객들이 어떻게 판단해줄 지 궁금하다”고 좋아했다.
또 “법정 용어와 대사 때문에 힘들었는데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가 당혹스럽다”면서도 “속도감이 빨라져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만족했다.
장혁 역시 “이렇게 밑바닥으로까지 떨어진 적은 처음이라서 새로운 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민철 역할에 대해 “민철의 생각하는 관점을 다른 데 있었다 생각한다”며 “유죄와 무죄의 관점이 아니라 아내를 사랑했다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런 색깔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상암동 월드컵-사람은 철거되지 않는다’ 손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법정 관련 영화와 드라마는 모두 찾아보고, 대학교와 경찰대에 자문을 얻어 촬영했다.
손 감독은 “검사와 변호사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호각지세를 이뤄야 하는 게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그것이 영화의 밸런스를 맞추는 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실정법 조금은 미국과 달라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조건들을 고려해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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