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강호동의 부재에도 불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전국시청률 1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17.7%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강호동의 부재가 시청률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방송 내용 역시 마찬가지. 강호동 없는 5인 체제의 ‘1박2일’은 뭔가 밋밋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프닝 게임에서부터 멤버들은 평소와 같이 힘찬 목소리에, 몸개그까지 선보이며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진행을 이어갔다. 이수근, 이승기 등이 “지금 호동이 형이 없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빈자리가 아마 크게 느껴지고, 뭔가 부족한 것 같겠지만 우리 다섯 멤버가 최고의 웃음을 선사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한 것처럼 멤버들은 강호동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더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조금은 낯설었던 오프닝, 서로가 든든한 버팀목, 더 많이 뛰고 더 크게 웃자’라는 제작진의 자막과 시장에서 만난 팬들이 강호동에 대한 안부를 묻는 등 아쉬움이 전해지기도 했다.
강호동의 부재가 향후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속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1박2일'이 지난 5년 동안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안정적으로 다져온 것은 분명 무시하지 못할 저력임이 분명하다.강호동 파문 속에서 지난 몇주간 '1박2일'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강호동 때문이 아니라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시청자층을 아우른다는 취지로 무리하게 강행된 시청자투어 자체의 기획이 실패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너무 나이차가 많이나는,게다가 지나치게 연로한 시청자들이 투어에 참가해 '짜증난다'거나 '재미없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기 때문. 더군다가 시청자투어는 강호동이 녹화를 마친상태여서 강호동과는 관계없는 시청률 하락이었다는 것.
또 강호동의 과도한 목소리 톤과 액션 등에 대해
여행이라는 포맷이 주는 낭만과 서민적이면서 따뜻한 시선...강호동 부재의 '1박2일'이 끝까지 지켜야 하는 미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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