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부부 상견례 몰카 보도는…

정용진(43) 신세계 부회장과 플루티스트 한지희씨(31) 부부의 상견례 장면을 몰래 촬영한 인터넷 언론사가 돈을 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노만경)는 정용진 부회장 부부가 인터넷 언론사 D사의 대표이사와 기자 등 6명을 상대로 낸 손해 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인터넷 언론사 D사는 지난 4월 21일 조선호텔에서 양가가 극비리에 상견례를 가졌음을 확인했다며 정 부회장 등을 호텔로비에서 찍은 사진과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보도했다.
특히 예비신부였던 한씨의 사진과 패션 스타일, 과거 이혼 경력 등을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곁들여 정 부회장 측이 이를 문제 삼았다.
정 부회장 측은 기사삭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5월 초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정 부회장 등은 소장에서 “결혼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항을 일반 대중의 가십거리로 희생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데도 D 언론사가 관련 기사를 보도해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언론사가 고성능 망원 카메라로 몰래 사진을 찍어 향후 일상생활에서 겪게 될 심리적 불안감과 두려움이 크다”면서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로 2억원을 물어내고 기사를 내리지 않을 경우 하루에 천만원씩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D 인터넷 언론사는 “공인의 사생활 역시 대중의 관심사”라며 “정당한 보도”라고 맞섰다.
그러나 재판부는 “한씨가 정 부회장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공인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D사와 취재진은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정 부회장에게 500만원, 한씨에게 1000만원을 위자료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이혼경력과 실명 보도에 대해서는 “정 부회장의 사회적 인지도나 영향력 등을 고려해 볼 때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