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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자신의 10대를 ’다이내믹’이라고 정의했다. "사실 너무 많은 일을 10대에 겪은 것 같아요. 데뷔를 하고, 큰 사랑을 받고, 정신없이 활동하고. 그래서 그런지 20대가 된다고 크게 뭐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아요."
정확히 1년 전, 아이유는 ’좋은 날’의 성공으로 ’국민여동생’ 반열에 올랐고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자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스케줄이 과중됐고 다소 지친 모습도 보였다. "그 때 정말 좀비 같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힘든 건 참 쉽게 잊어요. 편리하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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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간을 훌쩍 건너 미래로 가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온다는 내용이에요. 그 남자친구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곧 어른이 되니 그 때 만나자고 말하는 내용이죠. 이제 한 달 남았네요."
특히 이번 앨범은 김광진, 윤상, 정재형, 이적, 김형석, 정석원, 김현철, 윤종신, 이민수, G.고릴라, 라디(Ra.D) 등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한곡씩 아이유에게 선물해 발매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여기에 아이유가 평소 자신의 롤모델로 꼽아온 코린 베일리 래가 선물한 곡과 아이유의 자작곡까지 총 13곡이 모두 다른 뮤지션의 곡으로 채워졌다. 국내 최정상급 ’삼촌’ 뮤지션들의 절대적 지지를 통해 완성된 앨범이다. 이적이 선사한 곡은 제목부터 ’삼촌’이다. 심지어 이적은 이 노래에 평소 안하던 랩까지 한다.
아이유의 앨범에 참여한 가수들 모두 녹록치 않은 내공으로 음악적 색깔을 선명하게 만들어온 뮤지션들인 까닭에 녹음실에서 디렉팅을 하는 방식도 각기 달랐을 터. 아이유는 삼촌들을 ’꼼꼼형’과 ’방목형’ 두 가지 부류로 나눴다.
"정석원, 윤상, G.고릴라, 라디 선배님은 꼼꼼형이에요. 그 중에서 최고 왕꼼꼼은 이민수 작곡가님이고요. 정재형, 김형석, 김광진, 이적, 김현철 선배님은 방목형이에요.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 그게 최선이다’고 믿어주셨죠. 꼼꼼형 선배님들과 긴장하면서 작업하다, 윤종신 선배님은 정확히 중간이에요." 방목형 선배들은 아이유의 개성있는 뮤지션으로의 성장을, 세심한 선배들은 아이유의 기본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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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한명의 ’삼촌’들이 다 각기 다른 느낌이었어요. 제게는 정재형 선배님 곡 정서가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재형 선배님은 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며 직접 디렉팅을 보면서도 본인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어요. 전적으로 제게 곡 해석을 맡겨주셨어요."
열거된 뮤지션들을 상대 평가하기란 불가능 하지만 아이유에 대한 무한애정을 가진 ’삼촌들’인 터라 보이지 않는 긴장감도 있었다. "다들 어떤 분들이 작업에 참여하는지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정재형 선배님은 대놓고 ’이적도 한다면서’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하하"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의 곡은 소화하기 가장 까다로웠다. "직접 가이드 녹음까지 해서 보내주셨더라고요.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히면서 ’이걸 내가 어떻게 불러’라는 기분이었어요. 제 식대로 소화해야 하는데 자꾸 따라 부르게 되더라고요. 제 색깔을 담는게 가장 어려웠던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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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내년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가벼운 대화 정도는 가능한 수준의 일본어를 구사한다. "노래는 가사를 통해 정서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공부에요. 제가 부르는 노래가 일본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일본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 같은 건 없어요. 단, 일본 가면 시이나 링고를 꼭 만나보고 싶어요." 아이유의 국내 인지도에 비해 일본 진출은 다소 늦은 감은 있다. 또 일본 EMI 뮤직재팬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른 부담감도 느낄 법 하다. 하지만 일본 진출 이야기가 나오자 수학여행을 날짜를 받아놓은 여고생 처럼 마냥 신나 보이기만 한다. 아이유, 대담해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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