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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정정당당히 겨뤄볼 기회조차 박탈 당했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던 영화 ‘량강도 아이들’과 ‘사물의 비밀’은 5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상영관 수가 각각 4개와 10개로 줄어들었다.
6일 상영관 수는 ‘사물의 비밀’이 5개까지 줄었다. ‘량강도 아이들’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예매 사이트를 통해서는 롯데시네마 부평, 대구, 센텀시티에서 확인 가능)이다. 사실상 스크린을 내놓아야 하는 수준까지 온 것.
‘사물의 비밀’의 제작자를 겸한 이영미 감독과 ‘량강도 아이들’의 제작사인 영화사 샘 김동현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독립 제작 영화의 상영과 관련해 “영진위 표준계약서 권고가 있지만 권고는 무시하면 그만이고 퐁당퐁당은 관행으로 치부하면 그만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확실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취해주길 부탁 드린다”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억울함을 토로한 탓에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상영관수가 반짝 늘긴 했으나 큰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아울러 신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 영화는 물러나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은 “영진위 내 공정경쟁환경조성특별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다”며 “영진위는 제재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권고사항을 낼 뿐이지만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련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을 받는 것이 더 빠른 해결 방책이 될 것”이라며 “공정위에 추가적인 신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미 감독은 “여러 가지 절차가 진행이 되면 시간이 걸려 영화를 내리게 된다. 우선은 상영관을 늘려가려고 노력을 먼저 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안동의 중앙시네마나 아트하우스 모모 등 예술극장에서 상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IPTV로의 상영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며 “그나마 홍콩에 선 판매 된 것을 위안삼고
한편 ‘사물의 비밀’과 ‘량강도 아이들’의 제작비는 각각 14억5000여만원, 20억원이 들었다. 6일까지 누전관객은 각각 8259명, 7608명이다. 누적매출로 환산하면 6000여만원과 5000여만원에 불가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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