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12세 어린 나이에 시작한 청와대 생활, 퍼스트레이디가 돼 살아온 이야기, 17년간 일반인으로 살다가 정치에 복귀한 이유 등 자신의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특히 그는 민감할 수도 있는 MC들의 질문에도 자신의 생각을 조절하며 적절한 답을 했다.
대권 주자로 급부상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기에 대해 “젊은이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잘하는 분”이라고 인정했다. 또 화제 만발인 시사풍자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에 대해서 자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기사로도 많이 접해봤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가족사 및 자신의 과거와 관련해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어머니인 故육영수 여사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프랑스 공항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신문을 본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기가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며 “몇 시간을 한도 없이 울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2006년 피습 사건으로 큰 부상을 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상처가 깊어 얼굴이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조금만 더 깊었거나 조금만 더 밑으로 내려갔다면 생명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며 “퇴원한 후 생은 덤이다. 앞으로 내 삶은 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7세 늦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한 계기에 대해서는 “IMF 시기 때, 어떻게 세워진 나라인데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뭔가를 기여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떠올렸다.
현재 아버지인 故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 “역사와 국민의 판단에 맡길 일”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코끼리 냉장고에 넣기 3단계 방법”과 “새우는 깡이고 고래는 밥이기 때문에 싸움이 나면 새우가 이긴다”는 개그를 준비해 와 발군의 예능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일어났던 강용석 의원 고소 사건을 은유하듯 농담을 하는 등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등 세 MC와 함께 재미를 줬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정치와 관련해서는 심도 깊은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정치 상황과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제작진을 질책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있으나, 박 위원장의 진솔하고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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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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