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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절박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진주에 사는 58세 송만호 씨였다. 그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매일 욱하는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다.
송 씨는 카메라 앞에서도 순식간에 폭발하고 몸을 비틀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 안에는 유리가 밟히고 냉장고가 부서질 정도라고 한다. 송 씨의 분노에는 이유가 없다는 게 가장 심각했다. 그 화를 고스란히 받아낼 수밖에 없는 가족들도 송 씨만큼이나 괴로워했다. 열여섯 딸은 다시는 아버지와 마주치고 싶지 않아 집을 나와 따로 산 지 벌써 9개월째다.
송 씨의 부인은 “물건이라고 하는 건 다 때려 부수니까 감당을 못한다”고 말하며 남편의 예측할 수 없는 분노에 괴로움을 토로했다. 송 씨는 “폭발하고 나면 바로 후회가 되는데, 그때는 모른다”며 “내 자신이 아니다. 잡귀가 씐 것 같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영혼이 깃든 것 같다”고 가슴을 쳤다.
송 씨는 귀신을 떨치기 위해 서른 네 번이나 억대의 빚을 지면서까지 굿도 해봤고 집 주변에 법당까지 차려 놓고 기도도 올려봤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이제는 자신을 두려워하게 됐다.
방송 말미 송 씨는 결국 무속인을 찾았다. 무속인은 “모든 것이 송 씨의 마음먹기 나름”이라며 영을 퇴치하는 주문을 외워줬다. 그러나 해결책은 아니었다.
다음으로 송 씨는 병원을 찾았다. 최면술을 받게 되자 또 다시 송 씨의 증상이 시작됐다. 송 씨는 장인어른 흉내를 내며 울부짖었다. 의사는 “다중인격인 해리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송 씨는 최면 상태에서 “아내는 내게 밥만 해준다. 일할 맛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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