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의 후반 작업을 하던 중 1주일의 시간을 내 한국을 찾았다. 오래 전 준비했던 옴니버스 프로젝트 ‘인류멸망보고서’가 드디어 개봉을 한다는 소식에 영화에 힘을 싣기 위해서였다. 해탈한 로봇과 그 로봇에 위기를 느낀 인간의 대립을 심오하게 담은 ‘천상의 피조물’이 그의 작품이다.
하지만 흥행 성적은 신통하지 않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에게 의무적으로 주어지는 후반작업 시간 가운데 10분의 1을 할애해 한걸음에 달려온 노력이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11일 개봉한 영화는 2주차인 현재 7만여명이 봤을 뿐이다.
‘접속’(1997), ‘텔 미 썸딩’(1999), ‘황진이’(2007) 등의 장윤현 감독은 더 쓴 결과를 맞았다. 27만여명이 본 영화 ‘가비’는 커피의 고어라는 영화 제목처럼 커피 향기만 남기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김소연이라는 배우를 건져 올렸으나 안타깝게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하 감독은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하울링’은 150만명이 동감했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 이은 도시 3부작 마지막 편이었지만 아쉽게 막을 내렸다.
혹자는 관객 수가 영화의 모든 것이 아니고, 시청률이 드라마의 전부를 보여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수치는 지난 11일 열린 총선처럼 민심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올해 ‘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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