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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쪽방에서 벗어나 세주의 집으로 돌아온 왕모는 내심 기분이 좋지만 자존심 탓에 단번에 들어서기를 찝찝해 한다. 왕모는 딱 ‘세 번’만 거절하고 못이긴 척 들어서기로 마음먹었으나, 눈치 없는 세주는 세 번까지 권유하고 “계속 잡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왕모님 뜻대로 하라”며 그녀를 붙잡지 않는다.
이에 왕모는 세주를 못마땅해 하고, 그런 왕모를 본 채화는 세주에게 달려가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된 세주는 왕모를 집으로 모시기 위한 거짓말을 시작한다. 세동(이두일 분)과 태희(윤지민 분)가 결혼식을 올린 다는 것.
세주는 “원래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현실에 옮기게 됐다”며 “그러니까 왕모님과 선녀씨가 들어오셔서 결혼준비도 도와주고 앞으로 우리 집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왕모를 붙잡는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세동은 “거짓말을 해도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하냐”고 황당해 하지만 선녀와 왕모가 집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협력한다. 세주를 짝사랑하는 태희 또한 “아무리 선배라고 해도 너무하다”고 항의하는가 싶더니 세주가 바닷가 드라이브를 가자고 제의하자 결국 거짓말에 동참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왕모는 세주의 거짓말을 눈치 채고 있었다. 왕모는 채화에게 “거짓말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이거 속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거짓말이 너무 얕다”고 핀잔한다. 이어 “내 성격에 화내고 집 나가야 하는데, 난 나가기 싫다”며 세주의 장단에 따른 이유를 밝힌다.
괜한 자존심을 부리는 왕모와 세주의 거짓말은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세동과
서로의 바람대로 세주와 왕모는 한 집에 살게 됐지만 어설픈 거짓말이 들통 나자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이후 왕모와 세주는 늦은 밤까지 일하며 서로를 피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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