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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레이디가가는 인터뷰, 기자회견 등 일체의 공식일정을 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통보했다. 뿐 만 아니라 쇼핑이나 관광 등 개인적인 움직임도 전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과 공연장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가가가 공연을 앞두고 다소 불안해 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번 레이디 가가의 공연은 ‘더 본 디스 웨이 볼’(The Born This Way Ball) 월드투어 첫 번째 공연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음반 산업의 몰락은 자연스럽게 대중음악산업의 중심축을 음반에서 공연으로 이동하게 만들었다. 과거에는 앨범 한 장을 공들여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다면, 이제는 공연의 비중이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
세계적인 록 밴드 U2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세계 약 100여개 도시에서 '360° 월드투어'를 펼치며 총 7억361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렸다. U2의 당시 공연은 무대 제작비만 300억원이 투자됐다. 당시 공연은 현대 미술과 최첨단 테크놀로지, 드라마, 메시지, 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대중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레이디가가가 이번 공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번 공연이 향후 약 1년간 펼쳐질 그녀의 월드투어 첫 공연이라는 점이다. 이번 월드투어의 전체 콘셉트와 무대, 안무, 의상 등이 이번 서울 공연을 통해 모두 공개된다는 것. 비단 국내 팬들 뿐 아니라 전세계 레이디가가 팬들과 매체들이 서울 공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이디가가는 이번 서울 공연을 위해 전세기 두 대를 동원 40여개의 컨테이너를 공수해 왔다. 그녀의 전속 크리에이티브팀(The Haus of Gaga)이 준비한 이번 무대는 '일렉트로 메탈 팝 오페라'(Electro-Metal Pop-Opera)라는 콘셉트로 레이디 가가의 왕국인 ‘킹덤 오브 페임(Kingdom of Fame)’의 탄생부터 화려한 죽음까지의 스토리를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잠실 주경기장에는 레이디가가의 성(城)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다.
공연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리허설에만 집중하고 있다. 매일 공연장을 방문, 음향 점검 및 무대 설치 과정을 지켜보고 리허설 및 연습시간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일정은 극비리에 부치고 있지만 이 역시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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