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K-팝 스타’ 보아, 또 한번의 진화
K-팝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전부터 10대의 어린나이에 일본에 열도를 열광시켰던 보아는 어느덧 데뷔 13년차가 됐다. 최근 발표한 보아의 국내 정규 7집 ‘온리 원’(Only one)은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정상까지 올라 차근히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대표 롤모델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시킨 작품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의 조기교육 시스템이 만든 웰메이드 상품 정도로 평가받던 보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기민하게 트렌드를 읽어 만든 전작들에 비해 흥생성에서는 비록 부족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자신의 색깔과 정체성을 찾는 것에는 분명 성공을 거뒀다.
특히 타이틀곡 ‘온리원’ 뿐 아니라 ‘더 쉐도우’ ‘네모난 바퀴’ ‘더 탑’ ‘메이데이 메이데이’ 등 수록곡 전체에서 전달하고 있는 일관된 정서와 메시지는 보아의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대목이다.
윤하, 오리콘의 혜성에서 나락으로‥재기의 드라마
윤하의 부활은 드라마틱하다. 오리콘의 혜성이라는 수식어로 데뷔 해 수십억원의 배상금 주장이 오갔던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겪는 동안 윤하라는 가수는 이제 재기가 불가능할 것이라 체념했던 사람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1년 6개월 간에 공백 끝에 내놓은 정규 4집 ‘슈퍼소닉’은 그동안의 불안을 일거에 해소했을 뿐 아니라 감탄할만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윤하가 새 앨범에서 보여준 결과물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싱어송라이터로 이미지 메이킹 됐던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나왔다는 점이다. 윤하는 이번 정규 앨범에서 다양한 작곡가들로 부터 곡을 수집,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윤하 자신은 곡을 쓰는데 집중하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소위 대중성을 영민하게 안배하는데 집중했다.
또 단독 공연과 KBS ‘불후의 명곡2’를 비롯해 MBC ‘나는 가수다2’ 출연 등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방송프로그램들에 출연을 결정함으로써 자신의 포지션을 스스로 재정립한 것도 현명한 행보다.
장재인, 오디션 스타에서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성장
장재인은 새 미니앨범 ‘여름밤’을 통해 ’슈퍼스타K’라는 오디션 출신 스타에서 자신의 색깔을 선명하게 가진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 가요계의 거장 김형석 작곡가의 품에서 벗어나 혼자 앨범작업을 시작해 스스로의 힘으로 작사 작곡과 앨범 재킷 디자인 까지 완성시켰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 이를 통해 스스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 할 만 하다.
특히 장재인은 이번 앨범을 ‘여름’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곡을 추려 완성함으로써 일종의 콘셉트 앨범 형태를 실험하고 있다. 장재인이 단순히 하나의 노래가 아닌 앨범이라는 일종의 숲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
장재인의 성장은 오디션 출신이 태생적으로 갖는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한 최초의 사례로 봐도 무방하다. 오디션 출신이 갖는 화제성과 스타성을 과감히 포기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하는 과정은 오디션 출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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