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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작업 중에 사람들이 우리노래 한 곡을 스트리밍으로 들으면 0.14원이 돌아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스트리밍으로 100만번을 들으면 14만원이 돌아온다. 그 얘길 듣는 순간 기분이 축 가라앉더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음원사이트의 스트리밍은 곡당 평균 공급 단가가 1.2원이다. 이 중 작사 작곡자에게 돌아하는 저작권료는 0.14원, 아티스트 몫은 0.07원이다. 정확히 말해 뜨거운 감자의 경우 0.2원이 돌아가게 되는 셈이고, 100만번 들어야 고작 20만원이 돌아오는 구조다.
김C가 예전 ‘1박2일’이나 현재 ‘두드림’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뜨거운 감자는 대중예술을 하는 밴드고 대중과 교감을 한다. 또 점점 우리가 앨범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자본이 주류 유통방식과 전혀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소위 주류의 마케팅 방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C에게 방송은 앨범 마케팅을 위한 수단의 의미가 훨씬 크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그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방송에 충실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능이 꺼려지는 이유는 내가 그 안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두드림’의 경우는 비교적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또 예능에서 소위 후벼파는 질문들을 하는 등의 태도가 없는 프로그램이라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김C는 우리 음원 분배 시스템 뿐 아니라 듣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노래 한곡, 3~4분을 집중해서 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군가는 우리 음악을 그렇게 들어주고 있다고 믿고 계속 음악을 하고 있다.”
한편 뜨거운 감자는 새 앨범 ’Who doesn’t like sweet things’를 발표하고 11월 10일, 11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