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랑스 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내 예술 영화가 관객들의 취향과 맞지 않아 어려운 현실에 있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인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예술 영화의 제작 어려움은)프랑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실”이라고 답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예술 영화를 찍으면서 참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오히려 프랑스에서는 상대적으로 예술 영화를 더 존중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영화도 무사이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을 염두하면 결국 어떤 영화도 만들 수 없다”며 “관객들의 취향이라는 것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내게 관객들은 ‘곧 죽을 사람들, 그런 이들이 모여있는 한 무리’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어 “굳이 관객들을 생각할 때는 편집하는 순간인 것 같다. 극 중 인물, 작품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을 해줘야 하나 고민할 때”라며 “하지만 당시엔 나 자신이 관객이 되는 순간이다. 결국 영화인으로서의 나, 관객으로서의 내가 대화를 하면서 작품을 완성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10대 후반부터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 비평을 싣기 시작해 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통해 데뷔했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폴라X’ 등 걸작과 문제작을 오가며 전세계 씨네필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칸영화제를 포함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TOP1’으로 뽑히는 등 천재 감독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