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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한 대학교 특별 강연에서 처음 봤던 낸시랭은 당당했다. 어른이 되는 과정의 초입에 들어선 20대 청춘들에게 그는 이렇게 외쳤다.
“Dream and go for it, Just be yourself”
2013년 3월. MBN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당당한 모습 그대로였다. 7년 동안 끊임없이 그래온 것처럼. TV를 통해 봤던 개성 넘치는 모습 이면엔 진솔함과 열정이 가득했다.
“예전부터 저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에만 ‘올인’하고 있어요. 개인전 준비·새로운 퍼포먼스·사업·프로젝트 구상 등으로 정말 너무너무 바쁘답니다.”
최근 이슈가 됐던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한 심경을 묻자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만큼 자신의 삶에 몰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낸시랭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역사적인 장소에서 알몸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아, 그건 그동안 구상했던 퍼포먼스들 중 하나를 말했던 거예요. 올 누드로, 그야말로 ‘리얼 자연인’이 돼서 전력질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장소에서 오감을 통해 영감을 얻고 싶어요. 이런 것들이 창조적 욕망으로 발현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노출과 관련된 발언, 퍼포먼스 등을 서슴지 않는 그의 연관 검색어는 참 다양하다. ‘비키니·노출·나르시시즘·국제 망신’ 등. 이러한 이미지가 아티스트로서 부담되지 않은지 물었다. 낸시랭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처럼 미술계에서 시작한 아티스트가 미디어를 넘나들면서 마치 연예인들이 하는걸 똑같이 하고 있는 사람은 독보적으로 저 낸시랭 하나거든요. 굳이 말하자면 앤디 워홀이 그러한 형태의 작업을 보였고, 故백남준 선생님도 있지만 제가 하는 것처럼 하진 않았잖아요.”
이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나갔다.
“장점은 모든 게 독보적이 될 수 있고 ‘original’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반면 전례가 없어 '연예인으로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항상 똑같은 질문을 수없이 받았어요. 그래서 한마디로 요약했죠. 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연예인형 아티스트다.”
오는 14일 ‘낸시랭과 강남친구들’ 개인 전시회를 앞둔 그에게 작품이야기를 묻자 직접 가져온 팸플릿을 건네며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개인전은 법규정·관습·종교를 넘나들며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세계적인 인물들로 구성돼 있어요. ‘코코샤넬’을 인물들의 어깨에 배치하면서 다소 심각하고 진중한 주제들을 가볍고 유쾌하게 풍자했어요.”
어느새 30대의 나이가 된 그. 꿈을 향한 꾸준한 노력과 다양한 활동이 방증하듯 그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안티팬이 더 많았던 낸시랭. 변희재와의 공방, 투표독려 퍼포먼스 등으로 그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한 대중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술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의 이미지 포장은 감수해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기자에게 그는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삶과 꿈에 집중하는 만큼, 타인의 삶과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는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미연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
[사진= 낸시랭 트위터]